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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이 '강정'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이름과연 임자 만났구나싶어진다. 필력강정(筆力)이라는 말이 있거니와, 그의 문장은솥을 들어올리는() 혹은 들어올리고야 말겠다는 무모한 에너지로 넘친다. 그러나 다시읽어보면 이름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기분이 되어버린다. 죽고싶다는 욕망과 다시태어나고싶 다는 욕망이 내전을 벌이는 시를 쓰는 사람에게 이름이야 별무소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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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라는 선언이 그래서일팍해보이지 않다. 책상머리에 앉아 제작한시가 아니다. 생을 절박하게 탕진해본지의 오만한 고독이 그의 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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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훈련된 시인의사는 정련된 언어와 정확한 이미지로 명쾌한 전언을 실어나른다. 그러나 시인으로 타고난 자들은 때로 의미를 제로로만들고도 포자를 100으로끌어올리는 이상한 재능을 휘두른다. 우리를 사로잡아 사유를 강제하는 것은 절차탁마된 노화한 시들이 아니라 온몸이 악기인자가 연주하는 이와 같은 혼신의노래들 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때로 난해하지만 그 난해함은 읽는 이를 소외시키지 않고 외려 빨아들이는 이상한 난해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