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거리가 멀어졌다는 게 그제야 실감이 났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을까. 우린 애초에 너무 다른 사람이었으니, 서로 가른 곳을 바라보던 두 개의 선이 우연히 한 점에서 만난 것에 지나디 않았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멀어지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까. 누군가는 그게 성장이라고, 아니면 자연스러운 이별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웠다. 이 혼란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나는 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