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실제로 이런 쇼에 참여해서 듣는 행위로 읽었다면 함께 웃고 울고 분노했을 것 같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고 평화로운 근 70년의 시간을 지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이 작품에 완전히 몰입해서 읽지는 못했을 수 있다. 작가가 평화주의자라고 했는데, 작가로서 시대의 아픔과 비극을 어찌해 볼 수 없는 인간으로서 작가로서의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뭘 그렇게 심각하게 죽고 죽이며 사냐, 모순되고 부조리한 삶이지만 슬퍼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그냥 웃고 넘어가면 어떠한가? 벌어진 현실에서 다양한 삶의 솔루션을 풀어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라고 가만 가만 설득하고 있는 것도 같다. 유명한 상을 받은 작품이니까 뭔가 인류에 도움이 되는 면이 있었지 않았을까 내 맘대로 해석하며 괜찮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