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에 흰 구름. 동요 속 가사 같은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날씨가 좋을 때면 이따금 하늘을 쳐다본다. 솜뭉치를 던져 놓은 듯한 구름이 보이면 기분이 참 좋다. 이 소설을 읽기 전 그런 하늘을 떠올렸다. 소설 속 인물들은 관계에 갇혀 있고 관계를 벗어난다. 그들은 이 순환 고리를 끊고 이별을 완성하려 한다.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러울지라도 자유라는 희망을 꿈꾼다. 여섯 편의 단편은 읽을수록 묘한 여운이 남긴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잊고 있던 관계의 감정들을 떠올려 본다. 저릿함과 불편함, 때로는 설레었던 그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오래도록 다시 읽고 싶은 작가의 섬세한 문장이 참 좋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