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불행으로 외롭고 슬프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님을
깨달아가는 성장기(?).
그리고 그시대 파독간호사들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
p66
나에게는 언니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더이상 없는데 한수에게는 남아 있다는 사실에 불쑥 화가 났다. 너무 불공평해. 불현듯 나는 줄곧 내가 그렇게 생각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자 한없이 서글퍼졌다. 열네 살에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은 나처럼 고통스럽지 않길 바라는 대신 다른 사람도 적어도 나만큼은 고통스러웠으면 하고 바라는 그런 인간이 나라는 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건 내가 처음으로 또렷하게 마주한 내 안의 악의였다.
p74
"내년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걸 볼 수 있을 테니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름답지?"
어두운데 있는데 밝은 곳을 꿈꾸게 하는 이야기.
잊었던 사람을 찾고픈 생각이 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독서모임 샘들에게 선물!
함께 읽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