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위로]로 만났던 곽아람 작가의 책이라 냉큼 구입해서 독파신청.
역시 뭐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답게
뉴욕에서의 적응기도 공부하는 분위기의 글.
사이사이 끼어 있는 호퍼의 그림들이 글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낯선 도시에서 적응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마음속 떠나고 싶은 갈망을 들썩이게 한다.
역시 여행은 깊은 곳에 있는 나를 찾는 방법인듯.
p12
뉴욕에서의 1년 동안 나는 매일 썼다. 낯선 환경, 새로운 것들과 부딪히며 온몸으로 체득한 생경한 감각을, 모조리 붙들어 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 글쓰기는 나를 위한 훈련이었을 뿐,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 읽어주면 좋겠다 생각해 소셜 미디어에 기록했지만, 아무도 읽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쓰는 행위만으로도 나는 충족되었으니까. '나'를 재료로 한 그 집필의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또렷해졌다. 손에 잡힐 듯 구체적으로 내 것이 되었다. 나는 괴테가 언명했듯 “여러 대상을 접촉하면서 본연의 나 자신을 깨달았고, 호퍼의 말처럼 "나 자신에게 의지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