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책상에는 하얀 비단 리본으로 묶은 오렌지꽃 다발이 물병에 꽃혀 있었다. 다름아닌 신부의 부케, 샤를 전처의 부케였다!
에마는 그것을 바라보았다.
샤를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부케를 집어들어 다락방으로 가져가는 동안 에마는 안락의자에 앉아 판지 상자에 담긴 자신의 결혼식 부케를 생각했고, 혹시 자신이 죽는다면 사람둔이 그 부케를 어떻게 할지 꿈꾸는 듯한 기분으로 자문해보았다.
다시읽으니 어쩌면 이부분이 에마의 운명에 대한 복선인지도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