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고난 후의 마음은 뭉클함이랄까, 울컥함이랄까. 같진 않지만 이입해서 읽히는 장면들이 제법 많았다. 안부를 묻고 싶은 이들도 여럿 생각나고 제대로 놓아주지 못한 마음도 떠오르고 이러저러한 감정들이 뒤섞여 읽는 내내 기분이 제멋대로 오르내렸다. 작가님의 이전 단편들을 읽긴 했어도 장편을 읽고싶다 하는 갈증이 있었는데 이번 책으로 말끔히 해소되었다. 그보다 한술 더 떠서 독일어 공부가 하고싶어지기까지 했으니. 이제 제주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야자수들도 달리 보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