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서울에서 호퍼의 전시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관람의 계획 중이다. 후기를 찾아보니 내가 호퍼의 그림에서 느꼈던 어둠이나 답답함이 잘 보존되지 않을 것 같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양한 그림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전시회가 만든 완벽한 짜임새 안에서 그들이 준비한 것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것을 즐긴다. 그들이 짜놓은 동선을 따라, 조명과 벽지와 음악으로 만든 분위기에 취해, 전시회에서 의도한대로 그림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후기를 보니 그런 것들은 기대하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