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고 원망하는 인간...!
‘연기 인간’은 어떤 비유도 상징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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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페렐라’는 ‘검은 자궁’이라 부르는 굴뚝에서 33년을 머물다 인간 세상에 온 ‘연기’로 된 ‘인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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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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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시작부터 끝까지 ‘연기 인간’과 ’메시아 예수‘를 유사하게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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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왔고,
인간들에게 추앙받고,
인간들을 위한 법전을 만들고,
결국 인간으로 인해 추방당하는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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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작가는 예수의 이야기를
‘연기 인간’으로 다시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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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로 대변되는 모든 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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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스스로 정한 우상을 우상화하는 과정, 그것을 다시 무너뜨리는 덧없음을 풍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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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십자가 그 후로도 변치 않는 인간의 무지,
역사를 통해 반복되는 비극을 동화처럼 남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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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더 된 이 이야기가 아직도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인간이란 왜 존재하는가?‘
하는 근원적 물음을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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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음을 불러오는 힘이야말로
고전을 읽는 효용이겠지요.
독파 챌린지로 함께 읽은 ‘연기 인간’.
고전으로의 초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