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퍼 그림을 좋아해서 잔뜩 기대하고 지난 4월 전시를 봤었다. 좋아하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지만 기대했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꽤 남았던 터라, 호퍼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븐 킹을 포함한 미국의 대표 작가들의 단편집을 홀린 듯이 선택해서 읽었다. 소설에서 언급하는 작품들은 미술관에서보다 훨씬 여러번 반복해서 디테일까지 곱씹으며 보게 되었다.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상천외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혹은 좀 어처구니 없어 당황스러운 단편들이 골고루 섞여 있어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