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성실하고, 지극히 지적이며, 지극히 교양 있는 노인들. 이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삶이란 무엇인가’ 종종 생각했다. 우리는 때때로 ‘공부에도 때가 있다’며 무언가를 배우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여기지만 이 강의실에는 한 발 한 발 내딛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두뇌만은 그 어떤 젊은이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지적 열망으로 가득찬 노인들이 앉아 있는 것이다.
이들과 나는 무슨 인연이기에 이들의 인생 후반부와 내 인생의 중반부 어느 지점이 맞닿아 뉴욕에서 뒤러를 매개로 만나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