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작가의 책을 꽤 많이 읽어 왔다. 청춘의 독서를 이야기하고, 절판 아동 도서 수집기로 유년의 독서를 돌아보고, 아메리카 문학 기행 등 책에 대한 책, 독서 에세이를 여러 권 읽었다. 2018년에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이 책은 표지 디자인까지 예쁘게 바뀌어서 완전히 새로운 신간을 만나는 듯한 기분으로 읽었다.
이 책은 현대미술의 중심지라 일컬어지는 뉴욕의 미술 세계를 경험하고 기록한 내용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아트 비즈니스의 현장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모건라이브러리, 뉴욕현대미술관, 브루클린미술관 등 도시 곳곳에 자리한 미술관들을 다니며 작품을 감상한 이야기들도 뉴욕의 풍경들을 생생하게 체감하게 해준다. 일만 하느라 노는 것도, 즐기는 것도, 자신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몰랐던 작가가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난감했던 뉴욕이라는 도시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한 뼘 더 성장하게 된 것이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하고 싶은 것은 미루지 말고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