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너무 아픈 이야기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 딱 그 시기에 저희 부모님도 이 곳에 계셨고요.
사진 속 엄마 아빠의 젊은 모습을 떠올리며 등장인물들을 상상하며 읽었어요. 그려져 있는 배경 역시 제가 골목 골목 알고 있는 동네였고요.
다 읽기까지 하룻밤도 걸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며칠을 무척 아파했습니다. 오히려 생생해서 더욱.
그러고 나니 그 아픔을 겪은 이들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고
아직 고통을 감내하는 사람들, 세상으로 나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근처에 그들을 위한 공간이 있어요.)
삶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졌다고 자만하지는 못하겠지만,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아픔을 이해해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복잡하고 아픈 이야기라도 받아 소화해내는 동안 저는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