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솔직한 게 늘 좋은 건 아니지만, 나는 언제나 아이 같은 솔직함으로 무장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이다. 제멋대로 사는 게 쉽지 않가 때문에. '마음대로 사는 삶'이라면 어쩐지 잘못으로 여길 만큼 나는 길들여져 있다.
재단한다.
내가 예측하는 상대의 기준에 맞춰 자를 대고 줄을 긋고 칼로 긁는다.
예측도 기준도 굉장히 무례하다.
대고 긋고 긁는 것도 아프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렇게 살아가는 나를 돌아본다.
벗어나고 싶지 않다.
벗겨지고 싶지 않다.
그래서 그랬다.
바뀔 수 있을까.
무례하고 자만한다 여길 수 있지만
안전하고 싶어 그렇다.
바뀔 수 있다고 말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