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로스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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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서사는 극적으로 미화되고
죽음의 정의는 심연속에 침잠되어 있다.
죽음을 보고 느끼더라도 그 감정은 애도이지 존재론적 접근을 하기는 어렵다.
내가 이생에서 경험하는 죽음은 나의 죽음은 아니기에 거리를 두게되고 솔직히 도망치게 된다. 이 소설은 죽음을, 그리고 노년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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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덤 앞에 모여 그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추억하는 방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 소설에서 죽음은 극적 장치가 아니다. 죽음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늙고 병들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과거를 후회하고 다시 오지 않을 삶 앞에서 좌절하는....우리 모두의 모습이 될 것이다. 모두가(에브리맨) 죽는다는 자명한 진리 앞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는 속수무책이다. 언제 어떻게 떠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미뤄든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이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