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을 십년 전쯤 로스 생전에 읽을 때는 참, 찌질하다, 남자는 늙어도 애인가 싶었다. 너무 적나라 해서 불호였다. 지금 와 다시 생각하니(현재 노인을 매일 보는 업에 종사하고 있다.) 나라를 초월해 아주 현실적으로 썼다는 걸 알겠다. 다만 이제는 여성의 노년을 그린 작품도 읽고 싶다. 그러면 애브리맨 보다 더 공감이 갈 테다. ‘잔류 인구’의 sf적 주인공, ‘레이디 맥도날드’의 일인 노숙 여성의 노년 이야기 말고 ‘그’처럼 평범하게 일하고 가정도 꾸렸던 여성의 노년을 그린 소설은 없을까. 아시는 분의 추천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