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대 사람들의 수직적 삶에 커다란 변화가 닥친 것은 마을에 철도가 들어서면서부터였다. 철도는 수평의 세계였으며 좌우로 뻗어나가는 직선의 세계였다. 철모를, 안전모였으나 평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뒤집어쓴 군인들, 측량기사였으나 평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몇 명이 기관단총을, 측량기구였으나 평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들고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왔다갔다하며 하루 종이 토끼를 몰다, 어쨌든 평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결국 토끼 한 마리 못잡고 돌아가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마을 뒷산에 탱크가, 불도저였으나 평대 사람들은 또 그렇게 생각했다, 나타나 사정없이 산을 까뭉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