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어버린 세상에 주눅이 들 때면 네가 불쑥불쑥 생각나더라. 한국 사람인 너는 독일에 와서 어떻게 그렇게 적응을 잘할 수 있었을까? 사실 너는 내가 짐작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외롭고, 힘들었던 게 아닐까? 내가 겪기 전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 걸 나는 엄마를 잃고 나서야 배우고 있어. 네가 여자 형제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내게 처음 아주 어렵게 했던 그날, 나는 네 심정의 얼마큼을 이해하고 있었던 걸까.
명랑한 은둔자
2024.06.07 수바뀌어버린 세상에 주눅이 들 때면 네가 불쑥불쑥 생각나더라. 한국 사람인 너는 독일에 와서 어떻게 그렇게 적응을 잘할 수 있었을까? 사실 너는 내가 짐작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외롭고, 힘들었던 게 아닐까? 내가 겪기 전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 걸 나는 엄마를 잃고 나서야 배우고 있어. 네가 여자 형제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내게 처음 아주 어렵게 했던 그날, 나는 네 심정의 얼마큼을 이해하고 있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