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체력이 회복되자 춘희는 다시 벽돌을 찍기 시작했다.
벽돌을 찍어내는 동안 그녀는 죽은 아이를 생각했다. 아이의 부드러운 뺨과 애벌레처럼 연약한 손가락, 그리고 자신의 젖을 힘없이 빨던 작은 입을 생각했다. 아이를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다시는 아이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를 생각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마음먹을수록 오히려 더 자주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이 생각이 날 때마다 다시는 생각을 않겠다고 결심하고, 또 결심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다시 아이 생각이 나는 식으로, 하루종일 죽은 아이만을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