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희는 아이를 안고 눈보라 속을 해매고 있었다. 그곳은 언젠가 그녀가 애꾸를 만난 적이 있던 계곡 근처였다. 아이의 몸은 불같이 뜨거웠다. 윙윙대며 귓전을 스치는 차가운 칼바람 속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녀는 애꾸를 찾고 있었다. 자신의 병을 고쳐준 것처럼 애꾸가 아이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정숙란
2024.06.07 수춘희는 아이를 안고 눈보라 속을 해매고 있었다. 그곳은 언젠가 그녀가 애꾸를 만난 적이 있던 계곡 근처였다. 아이의 몸은 불같이 뜨거웠다. 윙윙대며 귓전을 스치는 차가운 칼바람 속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녀는 애꾸를 찾고 있었다. 자신의 병을 고쳐준 것처럼 애꾸가 아이를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