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실패, 선과 악,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와 같은 흑백논리로 펼쳐지는 큰 이야기로 전쟁을 알았다면 그에 비해 개개인의 작고 하찮다고 여겨지는 작은 이야기로 다뤄지는 전쟁 이면의 인간적인 얘기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은 그저 편안하게 살기를 원하지. 고통스러운 이야기 따위는 들으려고 하지 않아……" 이러하기 때문에 더더욱 멈추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살폈다는 작가가 있어 다행이고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생각하며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고통, 실패를 용인하며 버틸 수 있게 해주고 외면당하는 이야기를 말해도 된다고 말한다.
나 스스로 또한 자유롭게 나의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하는 '인터뷰이'이자 이 책의 작가처럼 하찮다고 여겨지는 작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인터뷰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