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의 핵심을 예리하게 파고 들었다는 책 소개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아들을 사랑하는 세 여성. 그들이 키우는 이시바시 유. 책의 첫 장은 유가 엄마의 분노섞인 폭력에 사망하는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스미,루미코,가나 세 엄마와 유의 이야기가 교차로 펼쳐진다. 이미 죽은 유가 어떤 아이일지, 아이를 사랑하는 세 여성이 왜 유를 죽음으로 내 몰수밖에 없었는지 이야기는 속도감있게 펼쳐지며 책을 놓지못하게 한다. "아들을 지키고 싶은 엄마의 사랑은 고스란히 자신이 배아파놓은 아들의 생명을 빼앗는 권리로도 통한다" 라는 책의 서문이 서늘하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알 것이다.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않은 목숨만큼 사랑하는 아이들이지만 때때로 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눈빛에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한다는 것을. 오롯이 나의 시간 전부를 쏟아부어야 자랄 수 있는 아이를 돌보는 것은 사랑으로 가득찬, 오지 사랑뿐인 감옥이 되기도한다.
자신의 신념대로 유가 자라고 있고 누구보다 연약하고 착하게 올바른 심성을 가지고 있다 믿은 아스미. 자신이 만든 틀을 처참하게 부수고 다른 얼굴을 하며 노려보는 유를 참지 못하고 죽인걸까?
사랑하는 아이들이지만 매순간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유가 버거운 루미코. 가사도 육아도 일도 남편과의 관계도 모두 뜻대로 되지않고 복받쳐오르는 억울한 감정과 분노를 결국 유에게도 거칠게 표현하는 루미코가 유를 죽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