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빨리 사라지고 싶어. 여긴 너무 힘들거든. 그리고 너무 외롭고…………
꼬마아가씨, 너무 엄살 부리지 말라고. 그래도 살아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도 힘든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죽음보다 못한 삶은 없어.
춘희와 점보의 문답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아냈다. 그녀는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남으로써 끔찍한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칠흑같이 어둡고 좁은 징벌방안에서 마침내 자유를 찾아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