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와 준세이는 주저 없이 약속했지만, 서로가 약속을 지 킬 거라고 확신하진 않았다. 약속은 그저 각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약속이 꼭 지켜져야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약속하는 순간의 믿음, 사는 동안 잊히지 않는 말, 떠올릴 때 느끼는 아 련함 따위가 약속을 약속답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아오이와 준 세이는 약속대로 만났지만 만나지 못했어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으리라. 잊지 않고 서로를 오랫동안 기억했으니까. 혹시 아 는가. 당신도 누군가의 가슴속에 '오래된 약속으로 머물고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