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그 겨울 예고없이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릴 것을 알았더라면, 그랫다며 나는 언니의 티셔츠를 훔쳐 입고 소풍을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언니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 일부러 언니를 이름으로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엄마가 언니에게 시킨 심부름을 내게 떠넘겨도 짜증을 내지 않고 다 해주었을 것이다.
명랑한 은둔자
2024.06.05 월언니가 그 겨울 예고없이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릴 것을 알았더라면, 그랫다며 나는 언니의 티셔츠를 훔쳐 입고 소풍을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언니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 일부러 언니를 이름으로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고, 엄마가 언니에게 시킨 심부름을 내게 떠넘겨도 짜증을 내지 않고 다 해주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