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도 밖에서 들은 얘기가 있어.
금복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동안 그녀가 걱정과 칼자국 사이를 오가느라 조섭에 소홀해 더러운 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걱정은 몸이 너무 강팔라서 커다란 가죽부대처럼 보 였다. 금복은 걱정이 한없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무뎌졌던 죄책감도 다시 살아났다. 그녀는 걱정을 달래주기 위해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감싸안았다.
- 당신이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건 절대로 믿지 마세요. 그건 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꾸며낸 얘기예요.
- 아냐. 당신은 변했어. 당신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 게 틀림없어.
걱정이 고개를 저으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