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어느 순간 고래는 다시 한번 크게 물을 뿜어 낸 후 유유히 꼬리를 흔들며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허탈해진 그녀는 지칠 때까지 물속에서 나오지 않고 다시 고래가 솟아오르길 기다렸지만 끝내 고래는 나타나지 않았다. 완전히 기진해서 그녀 가 다시 물 밖으로 나왔을 땐 바다 저편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언젠가 그녀의 등을 떠밀어 고향을 떠나게 했던 바로 그 바람이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이제 그녀를 다시 어디론가 데려갈 참이 었다. 아니, 어쩌면 그녀가 바람을 불렀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