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나 목간하기 싫단 말야.
순간, 노파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빨랗게 불씨가 남아 있는 부 지깽이 끝으로 딸의 왼쪽 눈을 푹 찌르고 말았다. 그것으로 잠시 살아났던 딸에 대한 모든 애정은 사라지고 노파는 다시 이전의 비 정한 어미로 돌아갔다. 피를 줄줄흘리며 눈을 감싸쥐고 울부짖는 딸에게 노파는 엿을 저으며 한마디했다.
-그러게 이년아, 밖에 나가 있으라고 그랬지 누가 기어들어오 래? 빨리 안 나가면 아궁이 속에다 확 던져버릴 거여.
아궁이에선 소나무 장작불이 시설렇게 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