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제각기 개성을 무시하고 고루한 틀에 그저 끼워맞추려 하는 위선적 제도와, 획일화된 성공과 명예를 맹목적으로 강요하는 세속적 권위가, 영리하지만 섬세한 소년의 자연스러운 삶을 어떻게 억압하고 박탈하는지 씁쓸하게 지켜봤습니다.
치닫는 수레바퀴에 매달린 달팽이처럼 어떻게든 기성사회에 발붙이려 했으나 튕겨져나와 버린 한스의 모습. 그가 느꼈을 수치와 자책감에 연민과 공감을 가지면서,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선택과 책임에 대해 용기를 가지는 것, 시지프스와 같이 고된 삶의 굴레를 어떻게든 부단히 살아내보려는 태도가 어떻게든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