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너무 어려웠던 책이다. 책을 읽다가 자꾸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한 편의 소설을 다 읽어도 요점을 파악하지 못해 답답했다. 이 소설은 어떤 소설이라고 한 문장으로 착 멋지게 표현해낼 수 없어 아쉽다.
다만 옮긴이의 글을 통해서나마 “급격히, 눈부시게 변해가는 세계에서 오히려 생활과 마음의 출구가 꽉 막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이해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글을 없었더라면 나는 울어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비록 내게는 (이해가 어려워) 힘겨운 책이었지만, 그래도 책을 읽다 만난 여러 문장들에서 공감하고, 감탄한 건 사실이다.
조금 더 나의 읽기 역량을 키워 훗날 다시 이 책을 만나고 싶다. 내가 놓쳤던 많은 것들을 그 땐 발견해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