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손더스 작가의 [패스토럴리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날 것 같다. 단편 소설 속에서 장편의 울림이 느껴진다. 그 울림의 이유는 새롭고 신선하되, 발칙하고 괴팍하다. 욕이 서슴없고, 부정의
단어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젬병, 불평, 아수라장, 똥, 모욕, 탐욕, 총, 악 등 그 모든 것이 절망적인 단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단어들 속엔 현실, 혹은 밑바닥부터 끌어내는 인간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돈과 죽음, 치열한 인간의 분노한 감정들이 막말로 나온다.
단편 시오크에서 '이모는 살면서 평생 좋은 걸 가져본 적이 없어.' 라는 말이 있다.
'천사도 없고 작은 바위 집도 없고 꽃도 없는' '이모는 평생 삶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결혼한 적도 없고 아이도 없고, 오로지 일 일 일 만.' - 136
소설이지만, 버니 이모 그녀의 삶은 매순간이 절망적이고 불운하다. 아쉽게도 그녀의 삶은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일이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신문 기사, 인터넷
기사만 봐도 그러한 비참한 삶으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나.
이 책 속에는 웃다가, 웃지 못할 현실이 담겨져 있다.
누군가는 유머스럽고, 재밌고, 발칙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웃음의 표정이 진지한 표정으로,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공감하는 이 시대 꼭 읽어보면
좋을 단편소설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