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가 훨씬 수월하게 재밌게 읽혔다(러시아문학과 굉장한 거리가 있었음에도). 이 단편소설들은 뭐랄까... 이미상 작가님의 말처럼 1. 뻔한 전개 2. 뻔한 단어 (또는 단어의 배치) 3. 편협한 관점. 상투성을 피하기 위해 분투하는 작가라는 점에서 동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독특한 전개와 이야기가 호기심을 끌기 충분했지만 아직 나에겐 조지 손더스라는 미지의 영역이 훨씬 넓다. 겨우 두어권 읽어보고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어떤 분위기의 어떤 글을 쓰는지 확실히 각인되었다. 조지 손더스는 조지 손더스의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