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4. 기진했던 삶에 진화가 찾아온 걸까요.
삶은 누군가와 공유하게 되면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깨달음과 선택, 후회의 반복 속에서 기진은 자신을 구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을 공유한 진화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함께 해야 한다는 일종의 부채감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만약 현실에서 벗어나 진화가 된다면, 남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선택으로 낳은 아들을 이제는 마치 자신의 소관이 아닌 냥 내버려두기로 한 선택에 후회는 없으신가요.
자식을 낳았다는 이유로 부모가 대신 고통받아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죠. 그렇지만, 그렇다면 왜 저는 무슨 이유로 당신의 아들로부터 오롯이 고통을 받아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