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님은
각각의 시절을 기억하면서 두 번 살고 그 기억을 쓰면서 세 번 살 수 있음을 알려준다. 겨우 이만한 삶이지만 우리가 건너온 수많은 오늘을 기억하고 건너갈 미래를 다르게 고쳐 쓸 수 있기에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고 작가님은 말한다. 작가님이 그려내는 '다시 쓰고자 하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는 위로받는다.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계절에 맞는 새로운 힘을 길어내시길 바랍니다.”
<각각의 계절>을 통해 전해준 작가님 당부대로, 의젓한 사슴벌레식 문답을 품고 스스로 문답을 주고받으며 지금 필요한 힘을 길어내보려고 한다.
“너는 어떤 소설을 쓰고 싶어?”
"나는 어떤 소설이든 쓸 거야."
다시 쓰면 역지사지가 되는 고귀한 삶을 조금이나마 흉내 낼 수 있기를 바라며. <각각의 계절>을 만난 후에 나만의 힘을 잘 길어내, 나의 계절을 환하게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