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의 불행에서 기쁨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어느 쪽으로 달려나갈지 내내 숨을 죽인 채 읽었습니다. 그래도 엄마니까, 그래도 가족이니까, 라는 식으로 어떻게든 작은 희망 하나는 남겨두려 하거나 둥글리려는 마음은 아예 접어둔 채 한쪽의 감정으로 끝까지 질주한 것이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모녀관계 말고도,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재구성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많이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