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멀고도 가까운 듯한 울프언니의 세계. 「자기만의 방」에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다면 이번 단편소설집에서는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묘사에 빠져 나오도록 노력했달까. 그게 안다고 쉽게 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하나하나 그려지고 선명해지며 생생한 경지에 오르곤 했다.
알 듯 말 듯한 저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을 좀더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책의 말미에 있는 해설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장면 만들기의 마술사"라는 표현에 무릎을 탁! 쳤다. 역시 전문가를 거치면 단번에 정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