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토럴리아
백인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라고 쓰면 이 작품에 대한 덜어낼 수 없는 부채감이 남는다.명백하게 그 이상이다. 대사는 실감나고 인물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소설의 문제의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하는 보편적인 질문이다.
단편소설은 파열선의 포착이 최소조건이라고 한다. 조지손더슨의 포착한 파열의 징조는 기이하지만 파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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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쓰레기 구덩이에서 출발해서 언젠가 약간 덜 위험한 쓰레기 구덩이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라는 거. 그러다 마침내 저택이 생길 수도 있고. 하지만 이런 속도라면 너희는 약간 덜 위험한 쓰레기 구덩이까지도 못 가.(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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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소설은 시오크였다. 기괴한 사건에 속수무책인 인간들은 욕망의 민낯을 보이고 그들이 만드는 소동은 우리가 가진 세속적 기준을 부끄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럼에도 삶을 긍정하게 되는 묘한 용기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