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타라가 엄마에게 굉장히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는 내가 누구인지 몰랐고 그 순간 나는 아무도 아니었다.' 저는 22페이지에 적힌 이 문장이 현재의 안타라를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으면 자신은 아무도 아니라고 느끼는 안타라는 아직 학대를 받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아이는 엄마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안타라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엄마를 부정하거나 담고있어요. 자신에 대해서만은 섬세한 엄마는 자신을 향한 안타라의 그런 점들을 계속 감지했을 것 같아요. 그러니 거슬렸겠죠. 어쩌면 안타라에게 그 사건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엄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오롯이 안타라가 자립할 수 있는 계기로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