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22
어쩌면 임신이란 게, 모성이란 게 그런 건지도 모른다. 아기를 낳은 여자를 아기가 망가뜨리고 산산이 찢어놓는 것.
P324
엄마가 거기 내 얼굴 안에 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엄마도 고개를 끄덕인다.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산 엄마.
딸을 성숙하게 양육해 주지 않은 엄마.
엄마의 사람하는 남자와 잠을 잔 딸.
지금의 남편을 붙잡을 위해 낳은 아기.
휘몰아치는 양육의 고통.
엄마와 딸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 자아와 엄마라는 모성은 태초에 상반된 관계인지도 모른다.
처음 안타라를 읽어가면서 이렇게 성숙하지 못하고 감정처리도 안 되는 주인공이 낯설다. 설정된 캐릭터인지, 성숙하지 못한 작가의 모습인지 확인하고 싶어서 더 읽게 된다.
인상적인 책이다. 모성이란 감정을 잘 드러낸 책이다. 엄마가 되려면 얼마나 성숙해야 하는가? 그런 성숙함을 가진 인간이 얼마나 될까? 우리가 가지는 모성이란 감정의 모습은 주인공 안타라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