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한 달 넘게 걸릴 것 같은데 싶었는데 주말에 달려서 완독...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한 게 신의 한수였다. 사회문화를 비롯한 외부에서 부여하는 그 어떤 특성도 거부하고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가능성을 고려하고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주인공이 인상적이다. 아니 무슨 생각이 이렇게 많아...? 싶을 정도로 책의 90퍼센트 이상이 인물들을 전지적 시점으로 내려다 보고 설명하는 한 존재 혹은 주인공 울리히의 사유로 이루어진다. 격변하는 근대 이행기 속 여러 갈등을 직면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이라는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 울부짖는 평행운동의 참여자들이 이해가 가면서도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모스부르거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뭐라 형언하기가 힘들다. 목수라는 그의 직업과 그의 이름인 크리스티안에서 보건대 당대에 이해 받지 못한 채 핍박 받았던 크라이스트Christ를 은유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실제로 그의 범죄가 역겹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 달 마무리를 특성 없는 남자 완독과 함께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다. 아마 작품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