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정에서 느껴진 공통점은 부모라는 존재에 대한 무거움이다. 부모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 지에 따라 아이는 커가기 때문이다.
아주 어린 아이일 때도 참 무거웠지만,
7살 아이의 부모인 지금은 더 무겁고 더 어렵다.
유치원 교우 관계부터 그 엄마들과의 관계까지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나도 남편과 성향이 달라 답답해서 잔소리를 자주하는 편인데, 아이를 위해 안 하려고 해도 서로 도와주지 않으면 편안한 가정을 이룰 수 없다.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다 받아들이고 어느날 갑자기 드러나기 때문이다.
엄마가 지켜줄게 라는 말을 나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연히 스스로 떠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되면서, 부모가 아무리 사랑해도 지켜줄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도와주는 게 최선이라는 걸, 우리는 그럴 수 있게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줄 수 있을 뿐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