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포스트잇을 많이 붙이면서 읽었던 책도 최근엔 없었던 것 같아요. 모든 글의 밑줄, 밑줄, 밑줄, 포스트잇 붙이기.... 맘에 남는 문장들 다 타이핑하면서 독서 기록을 남겨보니 100개가 넘었네요. 완독 후기라... 워낙 책에 끔찍한 내용이 많아서 몇 년 전에 혼자 읽다가 괴로워서 멈췄던 책인데, 독파 덕분에 이렇게 매일 페이지를 나눠서 읽다 보니 다 읽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봐도 슬픔과 죽음이 너무 가득한 책입니다. 눈물로 얼룩진... 끝없는 말줄임표... 그 말줄임표 속에 수많은 마음과 감정들이 남겨져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말이죠. 작가님은 진짜 감정의 역사를 쓰고,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역사가였고, 사라진 사람들이 기억 속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보고 듣는 목격자이셨네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님의 다른 책도 찬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당연히 큰 마음을 먹고 시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