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키우는 사람"이라는 제목만 보고 신청했습니다. 양장 표지에 뭔가 진진하고 딱딱한 내용이 아닐까 내심 걱정했는데, 글이 문학적이고 문장이 정말 아름다워요. 그리고 색체와 그림, 음악을 활용한 표현도 대게 많았던거 같아요. 뭔가 잔잔하면서도 편안하게 읽혀서 단숨에 읽었네요. 마음에 드는 문장 적으면서 읽으려니까 뒷 내용 궁금해서 패스했습니다. 오렐리앙이 금과 꿈을 찾는 내용이 인상적이예요. 금하면 광물, 돈 등의 상업적인 요소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여기서는 꿈같은 자신만의 금을 찾는게 신기했어요. 특히 사막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많을때, 오렐리앙이 사막에서는 물이 금이라는 말을 했는데 공감이 되더라고요. 상황에 따라서 절대적인 비싼 금의 이미지가 상대적인 가치로 바뀌어서 기억에 남네요. 모래도 흔히 금빛 가루로 묘사되곤 하는데, 그 모래가 금이라도 어떤식으로 다루어질지 궁금하네요. 남들이 부여한 희귀와 가치보다는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이 때로는 더 가치있고 멋진 거 같습니다. 결국 가치도 여러요소에 의해 결정되니까요.
금색피부의 여인하니까 클림트의 그림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예전에 디지털 전시했던거 같은데, 이 책 읽고서 전시회에 갔면 재밌을거 같아요.
아를이 자주 등장하는데, 고흐가 생각나네요.
오렐리앙을 자꾸 무의식적으로 오를렐앙이라고 부르게 되네요. 저만 그러나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