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와 함께 읽은 책! 블루&그린!
사실 이 책을 겨우 읽어냈다. 300페이지가 안되는 터라 쉽게 빠르게 읽히겠거니 하고 책을 펼쳤는데, 내게 단편집이 유독 어렵기도 하지만 단편 하나를 읽고 나서 자꾸만 갸우뚱 하게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가 말하려는 게 무엇이지?’ 하고 생각하게 되고, 단편 하나하나를 읽어나가는데, 분명히 나는 책을 읽었음에도 다시 책 내용을 되짚어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이상하고도 묘한 감정에 자꾸만 사로잡혔다. ‘큰일이다’, ‘나는 어떠한 내용으로 리뷰해야하나’ 걱정이 앞서니 책을 읽는 속도는 더욱 더뎌졌다. 그렇게 나는 어렵게 이 책을 읽었다.
뭔가 읽었지만 읽지 않은 듯한 마음으로 단편집을 다 읽으니 30여 페이지에 할애된 해설이 이어졌다. 해설을 통해 나는 비로소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 그리고 단편 하나하나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해설이 있었기에 나는 이 단편집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해설을 읽은 후에서야 책의 내용을 되짚어본 것이긴 하나, 울프는 “누구보다도 여성들의 억눌린 삶에 대해 분노하고 여성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글을 썼다는 것,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데에 능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는 단편을 꼽으라면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 이다. 런던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자주 심쿵했는데, 그것은 내가 며칠 후면 가게될 곳이 런던이기에 그랬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