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풋풋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첫사랑과 꿈 그리고 단짝친구와 함께하는 등ㆍ하굣길의 풍경이 즐겁고도 따스하고, 신선했다. 현실과 sns상의 미묘한 감정차는 익명성이 주는 용기였다. 수현, 고요, 우연 그리고 정후에게도 익명성이란 자신을 가감없이 들어내기 좋은 매체였다.
평범하고, 지루하리만큼 소심하고, 우유부단한 나라는 존재에 불만을 가진 수현. 하지만, 누군가는 그녀의 그런 성격을 배려와 공감 그리고 양보라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 라며 친구를 위해 하나씩 노력하는 수현에게서 나도 공감과 배려를 배웠다.
고요의 바다. 달의 밝음 속에 검으리 만큼 깊은 바다.
동전의 양면같은 달의 매력에 빠진 고등학생들은 깊은 수면 속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시련을 하나씩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