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등학생 때 고민과 수현의 고민은 맞닿아있다. 하지만 수현이 용기있게 행동했던 것과 달리 나는 도망치기 바쁜 학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수현의 용기와 사려깊음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동했던 것 같다.
풋사랑의 감정을 너머 드러나는 선명한 우정에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서로가 함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방황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고요와 우연, 수현, 정후, 지아와 같은 따스한 관계를 경험하며 사춘기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현의 고민은 지금 나의 고민과도 맞닿아있다.언제까지 이런 평범한 삶에 좌절할지, 인생의 종착지와 꿈 삶과 연결된 부분들.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성인에게 유치할 것이란 편견은 잘못된 생각이라 단언할 수 있다.
고요한 우연은 인생의 길에서 머뭇거리고 나를 잊은 어른들에게도 길잡이가 될, 나아갈 용기를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