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이우연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그대로 돌아서서 모래 위를 걷기 시작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나는 그 애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혼자만의 탐사를 하고 있는 그 애의 무사 귀환을.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황금빛으로 반짝였고,
나는 한 발짝 뒤에서 그 애의 등을 보며 걷고 있었다.
하얗게 밀려든 파도가 내 발등 위로 부서졌다.
꾹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다.
걸음을 멈춘 그 애가 뒤를 돌아보았다.
바다를 머금은 하얀 모래알들이 별처럼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