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7. ~ 2023.05.24.
아일랜드의 예술가 스티븐 디덜러스의 성장기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구성은 매우 어렵고 작가의 개입이 적어 특히 읽기 어렵다고 독서 활동을 하며 얼핏 들은 기억이 생생하게 돌아왔다.
4월 말 읽기 시작하여 5월이 끝나가는 1달의 시간 동안 바빠서, 정신이 다른 곳에 가 있기도 하고 독자의 게으름으로 읽는 게 더뎌진 부분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손이 잘 가지 않아서인 것 같다. 평일에는 주로 짧게 30분에서 1시간 내외로 책을 읽는데 읽을 때마다 곱씹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쉽사리 읽히지 않았다. 대신 시간을 오래 두고 읽을 수 있을 때는 또 빠져들어 갈 수 있는 작품이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필명인 스티븐 디덜러스가 작가로서 성장하는 일대를 당시 아일랜드의 상황에 맞춰 서술되어간다. 스티븐 디덜러스는 유년 시절부터 가정환경에 따라 종교적인 교육을 받으며 종교인으로의 성장을 이루어가다 예술가로서의 꿈과 사명을 깨우치며 예술가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이루어간다. 마지막 5장에서 “디덜러스”는 예술가가 되기 위한 문학적 주관을 확립하고 자기를 에워싼 가정, 환경, 국가, 종교와 같은 그물 같은 미로를 탈출하여 문학의 “다이달로스”, 명장이 되기 위해 아일랜드를 떠나게 된다.
초반부에서는 디덜러스의 어린 시절 종교관에 대한 교육이 위주를 이루고 있기에 가톨릭에 관한 이야기가 굉장히 오랫동안 서술되기 때문에 종교 서적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중반부를 거쳐 종교관에 대한 불신으로 정신적인 독립이 이루어지며, 문학에 대한 탐독으로 주 무대가 구성된다.
아일랜드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세심하게 이루어져서 집중하여 읽다 보면 아일랜드를 디덜러스와 함께 걷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국가이고 영국의 통치를 받았던 아일랜드는 정치적으로 유사점을 가지고 있어 아일랜드의 역사에 대한 흥미가 생기는 부분도 있었다. 디덜러스가 성장하는 시기는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적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던 시기라 역사적 그리고 문학적으로도 다양한 영향을 주인공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국가적, 역사적, 정치적인 문제는 디덜러스에게 또 다른 미궁이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디덜러스는 마지막 장에서 미궁이 된 국가를 떠나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된다.
아일랜드 대문호이자 20세기 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친 "제임스 조이스"라는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작가가 되고자 했는지, 그의 작품관을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나는 내가 더이상 믿지 않는 것은 그것이 설령 나의 가정이나 나의 조국이나 아니면 나의 교회라 할지라도 섬기지 않읗 거야. 그리고 어떤 삶의 방식이나 예술 양식을 통해 가능한 한 자유롭게, 가능한 한 완전하게 나 자신을 표현하려고 노력할 거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최선의 무기들, 즉 침묵과 자기 추방과 간교함을 이용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