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평범한 주인공인 수현은 나와는 참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내 이름을 한번에 알아듣는 경우가 없을만큼 흔치 않은 이름이었고, 그렇지만 이름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이름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치만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살아왔다는 점이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수현이는 착해서 바보같다는 소리도 듣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고있는 따뜻하고 다정한 인물이다. 본인이 너무 평범하다는 점에서 자존감이 낮아 보이지만, 주변에 다정을 전염시키는 점에서 어린 나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또 그런 자신의 장점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점도 참 행운인 것 같고.
더불어 달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는 나로서는,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아폴로와 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본인들의 관심사를 SNS에 녹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실제 SNS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만 하는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것 같기도... (좌절..)
고요한 우연이라는 이 책은, 나의 학창시절과 다른 점도 분명히 많지만 그래도 그때 나도 이랬지, 라며 그 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겪어본 평범한 이야기이다. 익숙하면서도 애틋한, 또 귀엽기도한 이야기는 주인공처럼 나에게도 다정을 옮게하는 것 일수도.